Second - 두 번째의 힘 - 9장. Labyrinth Forest. 미로의 숲
| 20.12.23 12:00 | 조회수: 960


비나엘르 파라이와 아이리스 비노쉬는 슈마트라 초이를 없애는데 자꾸만 걸림돌이 되었지만 듀스 마블은 예정했던 그대로 상황을 만들어나갈 참이었다. 게다가 디에네 비노쉬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보너스는 듀스 마블을 들뜨게 했다. 이제 네오스로 보낸 룸바르트 겐조가 디에네 비노쉬를 데리고 이곳 헬리시타까지 온다면 중요한 준비는 끝나게 되는 셈이었다. 듀스 마블은 사죄의식이 또 하나의 잔인한 살인극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사죄의식을 해야만 한다고 계속해서 되뇌었다.

듀스 마블이 룸바르트 겐조를 네오스로 보낸 것은 최상이자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 헬리시타에서 자진하여 디에네 비노쉬를 데리고 올 충성스러운 신관은 그 누구도 없었다. 인카르 신전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은 비나엘르 파라이만큼이나 아이리스 비노쉬를 경외했다. 그것은 비단 아이리스 비노쉬의 군대에서 기인한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바람 같은 활 솜씨를 가진 전대미문의 궁수였다. 원숙한 아름다움에서 우러나오는 기품과 동시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생명력은 그를 우러러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또, 그는 트리에스테 대륙에서 가장 풍족한 네오스를 다스리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누구도 네오스로 가 궁사계의 이인자인 디에네 비노쉬를 맡지 않으려 할 것을 듀스 마블은 잘 알고 있었다. 인카르에 그 정도로 간이 큰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이런 일은 조용히 처리해야 했다. 아이리스 비노쉬가 알게 되는 순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듀스 마블은, 대륙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슈마트라 초이를 끄집어냈던 것처럼, 호기만 넘쳐 온갖 염문을 뿌리고 다녔던 룸바르트 겐조를 네오스로 보냈다. 인카르의 실세들이 전혀 관심도 가지지 않는 룸바르트 겐조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저 그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며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것이라고 여길 것이었다.

룸바르트는 허리춤에 찼던 호리병을 열어 벌컥벌컥 마셨다. 말만 많던 고집쟁이 아버지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리워졌다. 헤이치도 잠시 서 목을 축이고 말했다.

“룸바르트 자네, 그거 술이지?”

룸바르트는 대답하지 않고 하늘을 올려보았다. 미로의 숲에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설익은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멀지 않은 자덴에서 바기족과 궁사들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지만, 숲은 너무나 아름답고 생생해서, 곳곳의 나무기둥에 화살이 박혀 있지 않았다면 전혀 전쟁 중임을 실감하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헤이치는 룸바르트가 대답이 없자 마개를 닫으며 입을 훔쳐냈다.

‘어떻게든 빨리 갔다 와야지.’

시에나를 치료한 후 헤이치는 곧바로 요쉬마에게 가보려 했지만, 듀스 마블은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보내주지 않았다. 헤이치는 거절하려 했다. 자신은 요쉬마의 주치의였고, 요쉬마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우선 다녀오시오.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면, 비나엘르 파라이님께 부탁 드리겠소. 비나엘르 파라이님은 다른 인간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계시다는 건, 잘 알고 있지요? 그냥 길잡이만 하면 되는 거요. 허허.”

헤이치는 듀스 마블의 이 말을 믿고 룸바르트를 데리고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헤이치가 소환술 연구와 관련해 미로의 숲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곳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작부터 편한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룸바르트라는 젊은이는 말 한마디 없이 술만 마셔대고 있었다. 헤이치는 일을 빨리 마치고 헬리시타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룸바르트! 어서 오게!”

헤이치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며 다시 한번 말을 붙여 보았다.

“역시 새벽 공기는 차군.”

룸바르트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지만, 헤이치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대답을 금방 듣겠다는 기대는 버린 지 오래였다.

“자네 소환술을 한다고? 나도 소환술을 좀 하지.”

“듀스 마블을 위해서 입니까?”

헤이치는 놀란 눈으로 룸바르트를 보았다. 룸바르트는 술 냄새를 폴폴 풍기며 헤이치의 발꿈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룸바르트는 그다지 큰 난동을 부리거나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지만, 아버지 티몬 겐조의 죽음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많고도 끊임없는 생각을 했다. 아니, 룸바르트는 아버지 생각으로 온 몸과 머리가 꽉 차버려 터질 것 같았다.

룸바르트는 알고 있었다. 형제처럼 자란 사촌 다이몽을 죽이고, 아버지마저 칼로 찔러버린 슈마트라 초이라는 원수를, 룸바르트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아주 말이야, 그냥. 멀리서 봐도 멋진데 가까이 그 모습을 턱 하고 보려니까 아주 몸이 꽉 찼어요!”

아버지는 그 몸이 꽉 찬 기사에게 찔렸다. 노라크 교도들을 무찌르고 온 기사를 만난 것을 자랑스레 이야기하던 아버지였는데 말이다. 모든 것이 혼돈스러운 지금, 룸바르트는 묻고 싶었다. 인카르 신전 지하에서 고문을 당하고 있을 그 기사에게 묻고 싶었다. 왜, 왜 그랬냐고. 이유가 무엇이냐고, 왜 아버지를 죽여야 했었냐고. 룸바르트는 어느 새 말라버린 눈물이 다시 비집고 나오려 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쉽게.’

룸바르트는 아버지 티몬 겐조가 너무나 흔한 함정에 빠진 것 같았다.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나 쉽게 일어났고, 쉽게 끝났다. 사촌의 집에서 무방비 상태로 복부에 칼을 받았고 그렇게 된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인카르의 신관들이 서둘러 시신을 치웠다. 무심한 하녀들은 보란 듯이 바닥을 깨끗이 닦아 내었다. 물보다도 진한 핏자국은 하녀들의 바른 물걸레질로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인카르 신전에 불려오기 전, 룸바르트는 가만히 아버지가 쓰러졌던 자리에 손을 대어 보았지만, 차가운 대리석 감촉만이 싸늘할 뿐 어디에도 열기로 후끈한 아버지의 체취는 남아 있질 않았다.

‘아버지를 함정에 빠뜨린 건 무엇일까.’

룸바르트는 사촌 다이몽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니, 마지막으로 빛났던 그 눈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룸바르트는 그 원망과 한탄이 섞인 눈을 지우고자 고개를 들어 수풀 사이로 드문드문 들어오고 있는 뜨거운 아침 햇빛을 쏘아 보았다. 얇고 길었던 줄기와 잎사귀들은 걸음을 재촉할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있었고 진한 풀물을 들인 잎사귀들은 더더욱 채도가 깊어지고 있었다.

티몬 겐조와 다이몽 루세의 뼈가 땅에 묻히던 날도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룸바르트에게 듀스 마블이 다가왔을 때, 룸바르트는 듀스 마블이란 사람을 그날 처음 보는 듯 했다. 장례식에 참여한 그의 눈에는 슬픔이란 것은 한 줄기도 없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한 그 눈은 전혀 진실하지 않아 보였다.

“부친의 일은 매우 안 되었네.”

룸바르트가 대답이 없자 듀스 마블은 말을 돌려 이야기를 꺼냈다.

“엊그제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매우 잘한 것이었네.”

룸바르트는 회의에 참석한 것이 도대체 무엇을 잘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누렇게 얼굴이 뜬 조디악들은 그 누구도 고통이나 슬픔을 띠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듀스 마블의 구령에 따라 장단을 맞추는 어설픈 합창단 같았다. 듀스 마블과 조디악들이 인카르의 대회의장에서 우렁차게 외친 것은, 인카르 그리고 헬리시타의 복수였다. 티몬 겐조와 다이몽 루세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비애는 어디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좋은 계획이 있다네.”

룸바르트는 잠자코 듀스 마블의 말을 한 귀로 흘리고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자네가 네오스로 갔으면 하네.”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고 있는 다이몽의 어머니가 룸바르트의 눈에 들어왔다.

“네오스에, 데려올 사람이 있지. 자네와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이야.”

무덤 곁을 떠날 채비를 차리는 사람들 중 하나가 룸바르트를 손짓하며 불렀다.

“자네의 아버지를 죽게 한.”

룸바르트의 눈이 듀스 마블에게로 향했다. 듀스 마블은 그 눈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살인마의 아내, 디에네 비노쉬라네. 우리 조디악들은 이번 일을 쉽게 넘기지 않기로 했지. 슈마트라 초이만 사죄의식에 처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일가족 모두를 처단키로 한 것이야. 불행히도 그의 아들은 행방불명이기는 하지만 곧 찾아낼 걸세.”

룸바르트는 얼른 고개를 돌려 땅으로 떨어뜨렸다.

‘살인마, 사죄의식, 가족.’

듀스 마블은 룸바르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너그러운 목소리로 끝맺는 말을 던졌다.

“자네가 매우 힘들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네. 하지만, 자네가 이 일에 가장 적임자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지. 어때? 자네의 손으로 직접 복수해보지 않겠는가!”

룸바르트는 그 자리에서 어떤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룸바르트는 그날 밤늦게 찾아 온 헤이치 페드론을 따라 길을 나섰다. 복수라는 것에 대해 그 어떤 답도 내리지 못한 채.

“머리를 조심하게.”

룸바르트는 헤이치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나무줄기가 둥글게 드리워져 있었다. 저것에 닿으면 어디선가 숨겨놓은 무기가 날아올까. 아니면 발밑에 설치해 놓은 그물이 입을 봉해 버릴까.

“자네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는 면이 있군.”

헤이치의 온화한 말에 룸바르트는 대꾸하지도 않았고, 표정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냥 무심코 들을 뿐이었다.

“그래. 나는 듀스 마블님 아래서 소환술을 연구하고 있지. 하지만 그를 위해서 하는 건 아니야.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네.”

룸바르트는 헤이치를 바로 보았다. 지금의 여정이 자신을 위한 복수인지, 듀스 마블을 위한 복수인지 끝없이 갈등하고 있던 룸바르트였다.

“나는. 나의 친구를 위해 소환술을 연구하지.”

헤이치는 어쩐지 멋쩍은 듯 보였다.

“이래 보여도 나는 헬리시타에서 손꼽히는 의사라네.”

“알고 있습니다.”

“나는 수많은 사람을 고쳤지. 하지만 한 사람만은 완쾌시킬 수가 없었어. 그의 머리는 날마다 생명력을 더해 가는데 비해, 그 몸은 암흑에 잠식되어 가고 있었지. 이런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나는 말이야. 포기하려고 했네. 아직 숨쉬는 생명을 포기하려고 했단 말일세.”

룸바르트는 바닥에 엎드려 숨을 멈추어가던 아버지와 다이몽이 떠올라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렇지만, 그 친구는 살고자 했네. 그 의지를 멈출 수가 없었어. 아니. 그는 아예 죽음 따위는 생각지도 않았어. 더 강해질 자신을 꿈꾸면서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던 거야.”

룸바르트도 가족을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룸바르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니 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소환술을 연구하네. 그 생명에 대한 끈기와 열정을 조금이라도 닮아보려고 말이지.”

헤이치는 어쩐지 즐거워졌는지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앞으로 뻗었다. 수풀이 유난히 엉켜 있는 곳이었다.

“이제 거의 다 왔군. 바로 저기가 네오스야.”

녹림이 우거진 곳에서 환한 곳으로 갑자기 이동하는 것이라 룸바르트는 눈이 따가웠다.

“매우 눈이 부신 곳이군요.”

“그래? 그렇지? 그런데 자네 그런 말도 할 줄 아는군. 하하.”

네오스는 지금은 한없이 평화로운 수확의 땅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워낙 풍요로운 땅이라 주인이 자주 바뀌었던 것이다. 특히 듀스 마블과 아이언 테라클의 스승인 검신(劍神) 아모르 쥬디어스는 젊은 시절, 네오스 서쪽 반달 평원에 잔존해 있던 이계 생명체들을 모조리 소탕하고 기사계의 뿌리를 이곳에 뿌리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사계의 원래 본거지인 자덴과 네오스는 산맥을 두 번이나 넘어야 하는 너무나도 먼 거리였다. 결국 이미 헬리시타에 자리를 잡은 마법계 세력을 두고 남쪽으로 내려 온 궁사계는 네오스를 자연스럽게 장악해나갔다. 시작이 자연스러웠던 만큼, 축복과 풍요의 강 시즈를 둘러 싼 네오스는 트리에스테 대륙에서 사용되는 곡물의 4할 이상을 산출해 내며 가장 풍성한 때를 이루고 있었다.

룸바르트가 햇빛을 손으로 다시 반사시키자 네오스는 그 넉넉한 모습을 살며시 드러냈다. 햇빛에 바랜 듯한 옅은 색의 성벽은 원형을 그리며 꼭대기까지 돌아 둘러쳤다. 큰 잎을 가지고 있는 빽빽한 넝쿨들은 성벽을 따라 그늘을 드리웠다.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저 엉성한 듯한 넝쿨 어딘가에 숨겨진 활촉이 미로의 숲을 향해 튀어나갈 때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전쟁 중이라 사람이 없나. 아침이라 그런가. 원래는 상인들로 매우 분주한 곳인데 말이야. 우선 깃발을 흔들어야겠군.”

헤이치는 걸머지고 있던 배낭에서 작은 천을 하나 꺼내었다. 인카르의 푸른 문양이 새겨진 천이 반듯하게 접혀 있었다. 룸바르트는 얼굴을 약간 기울여 네오스 성 주위를 살펴보았다. 서쪽에 바둑판처럼 구획을 지어있는 평원은 반달 평원일 테고, 남쪽에 드넓게 펼쳐진 벌판은 케이프스 평원일 것이었다. 세계 곡물의 반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헬리시타처럼 두꺼운 성벽이 없어도 저 평원의 황금빛 곡물자체가 방어선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삘릴리-

헤이치는 목에 걸고 있던 작은 뿔피리를 입에 물고는 양손으로 인카르의 깃발을 흔들어댔다. 인카르의 어린 사제들은 복장 자체가 인카르의 정령임을 나타내는 표시였지만, 헤이치에게는 그러한 위엄이 허락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술집만 들락거렸던 룸바르트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삘릴리이-

헤이치가 뿔피리를 몇 차례 길게 울리자 성 어딘가에서 바람 같은 것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룸바르트와 헤이치는 똑똑히 보았다. 바람 속에서 검은 점이 휘어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었다.

푹-.

종이를 매단 화살은 룸바르트와 헤이치 사이로 빠져나가 뒤에 있던 나무에 꽂혔다. 룸바르트가 놀라며 뒤를 돌아보는 동시에 헤이치는 걸음을 띠어 화살을 나무에서 빼내었다.

“휴. 무서운 족속이야. 우리가 누구인지 묻고 있군.”

헤이치는 깃발을 들어 펄럭이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인카르에서 왔소! 인카르에서 왔소!”

성벽 어딘가 쯤에서 작은 문이 열렸다.

“들어오라는 가 보군.”

헤이치는 계속 깃발을 흔들며 앞서서 나갔다. 룸바르트는 허둥거리며 나아가는 헤이치의 모습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아버지의 등이 떠올랐다. 티몬 겐조는 그렇게 나아가다 기사의 칼을 맞고 쓰러졌다.

“룸바르트! 어서 오게!”

헤이치가 뒤를 돌아보며 룸바르트에게 손짓했다. 룸바르트는 천천히 발을 떼었다. 붉고 건강한 네오스의 흙이 룸바르트의 가죽 샌들 틈으로 부드럽게 밟혀 들어왔다. 네오스 성의 전경이 두 눈에 들어오면서 룸바르트는 문득 헤이치 페드론이 네오스에 온 이유를 알고 있을 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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